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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온화하고 자애로운
봄날도 떠나는데
어찌하여 난
너가 떠나지 않으리라 자신했을까
어리석은 머리는
익숙해진 너의 자리와
너의 향기를 찾는다
너의 흔적을 샅샅이 뒤진다
곧이어 온몸이 땀으로 절고
힘이 풀린 다리 때문에
풀썩 주저앉아버리는
초라함만 남은 나의 모습
태양을 지나
낙엽을 거쳐
얼음을 뚫고 나면
다시 찾아올 봄날임을 알지만
결국 다시 끊나게 되는 것 아닌가
결국 다시 떠나갈 봄날이 아닌가
봄날이 간다
봄날도 간다
봄날 또한 간다
봄날 역시 간다
너가 간다
너도 간다
너 또한 간다
너 역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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