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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by 장순혁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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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줍은 마음이 녹아내리면

그 마음을 두 손에 받아

내게 주셔요

 

우리의 행복은

굳다가 녹기를 반복해

무뎌졌을 테니

 

투박한 음악이 흐르면

그 음을 따라 흥얼거리다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따라 적어주셔요

 

굳이 내뱉는 말과

굳이 껴안는 행동은

굳이 할 필요 없는 것들이지만

 

굳이 할 필요 없는 것들마저

굳이 그대에게 주고 싶어

굳이 나는 해요

 

민들레 홀씨 흩뿌려지는

그런 계절이 오면

 

우리 말없이 마주 보아요

우리 가만히 사랑해요

 

그대여

우리 그렇게 하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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