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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수줍은 마음이 녹아내리면
그 마음을 두 손에 받아
내게 주셔요
우리의 행복은
굳다가 녹기를 반복해
무뎌졌을 테니
투박한 음악이 흐르면
그 음을 따라 흥얼거리다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따라 적어주셔요
굳이 내뱉는 말과
굳이 껴안는 행동은
굳이 할 필요 없는 것들이지만
굳이 할 필요 없는 것들마저
굳이 그대에게 주고 싶어
굳이 나는 해요
민들레 홀씨 흩뿌려지는
그런 계절이 오면
우리 말없이 마주 보아요
우리 가만히 사랑해요
그대여
우리 그렇게 하도록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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