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등단시인79

나한텐 나한텐 사랑이 아주 많은데 줄 당신이 없네요 2022. 4. 6.
이거면 되지 않을까요 그림 같은 사랑을 하지는 않았지만 사소한 것들로 서로에게 상처를 내고 미련하게 자기의 허물도 서로에게 덮어씌우는, 그런 추한 사랑을 하였지만 그림 같은 집을 짓지는 않았지만 다닥다닥 붙어있는 좁은 원룸에서 각자 일이 끝나면 그제서야 얼굴을 보는, 그런 집에서 살았지만 왜인지 나는 그게 나쁘지 않았어요 오히려 좋았지요 그림 같은 사랑을 하며 그림 같은 집에서 살지 않아도 그대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그림같이 어여뻤거든요 굉장하지 않아도 대단하지 않아도 그대와 나는 같이 있어요 이거 하나면 될 것 같아요 항상 기쁘지 않아도 항상 즐겁지 않아도 우리는 같이 있어요 이거 하나면 되지 않나요 2022. 4. 6.
지나간 추억은 시간의 겉에 밤하늘 별들과 낮 하늘 구름의 차이점을 찾아서 밤하늘 달과 낮 하늘 해의 무게를 비교해서 이른 새벽에 펼쳐본 책 속의 활자들이 남은 오전, 오후의 시간에 얼마나 영향을 끼칠는지 늦은 저녁에도 펼쳐진 책 속의 활자들이 다음 새벽, 오전, 오후의 날들에 얼마나 진동을 주려는지 좋아한다는 말로는 사랑을 표현할 수 없고 사랑한다는 말로도 사랑을 표현할 수 없다 준비한 꽃을 그대에게 건네고 그대를 품에 안고 그대에게 나의 온기를 주며 그대가 내 사랑을 알아주길 바랄 뿐이지 시간이 흐르고 흘러 먼 미래에서 살아간대도 그대에게 준 나의 온기를 그대가 기억하기를 바랄 뿐이지 2022. 4. 5.
허수아비 당신께서 사랑을 제게 물었을 때 저는 허수아비가 되었습니다 초록이 물들인 알알들 속에서 가만히 그저 가만히 바람을 느꼈습니다 노란 눈물 물결들이 저의 몸에 쓸릴 때가 오면은 저도 그들과 같이 닦아내려 가겠지요 그 모습이 저의 대답이 되어드리기를 바랍니다 2022. 4.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