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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by 장순혁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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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께서 사랑을 제게 물었을 때
저는 허수아비가 되었습니다

초록이 물들인 알알들 속에서 가만히
그저 가만히 바람을 느꼈습니다

노란 눈물 물결들이 저의 몸에 쓸릴 때가 오면은
저도 그들과 같이 닦아내려 가겠지요
그 모습이 저의 대답이 되어드리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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