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241 그날과는 그날과는 같을 수 없겠지 미소는 작아질 거고 웃음은 적어질 거야 그날과는 다를 수밖에 없겠지 눈물은 잦아질 거고 울음은 짙어질 거야 같지 않은 것과 같지 못한 것의 차이는 다른 것과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의 차이는, 그 아픔은 날씨는 추워져만 가고 모든 것들이 겨울을 대비하는데 나는 아직도 봄에 있네 봄에만 있으려 하네 혼자라는 게 갈수록 두려워져서 계절처럼 다른 이들이 다가와도 나는 역시 계절처럼 그들을 보내네 계속, 텅 빈 네 옆에만 있으려 하네 2023. 2. 26. 부탁 조금 앉아 잠시 쉬다가 다시 걸으면 안되나요 조금 누워 잠깐 자다가 다시 걸으면 안될까요 어리석은 나는 이미 충분히 내가 미워하니 그대마저 날 미워하진 말아줘요 바보 같은 나도 이미 충분히 내가 싫어하니 그대마저 날 싫어하진 말아줘요 날은 저물고 홀로 걷는 나를 누군가는 사랑해주세요 밤은 덮이고 홀로 걷는 나를 누군가는 위로해주세요 2023. 2. 24. 소라와 찔레꽃의 이야기 소라와 찔레꽃의 이야기 부산스러운 척, 소란하게 말들을 늘어놓지만 반짝이는 모래만이 아, 그대는 바다를 다녀왔구나. 이것만이 그대의 진실이구나. 이 사실을 뒤받칠 뿐 사방팔방에 거울이 있으나 유리는 없다 만약 그대 주변에 유리뿐이라면 거울은 없는 게 되는 것처럼 너도 나와 같구나 너도, 너도 나와 같이 같은 삶을 사는구나 까맣게 때가 묻은 기억을 잠근 자물쇠를 그저 부숴버리자 그저, 그렇게 저 문이 열리고 나면 비로소 알게 되리라 이 모든 행동들의 의미가 털끝만큼도 존재하지 않음을 우리라는 존재는 결국 우주의 찰나일 뿐이라는 것을 2023. 2. 21. 그저 그렇게 숨을 쉬다가 만다 시간의 흐름이 너무나 거칠어서 천천히 보낸다 저벅거리는 운동화의 소리도 또각거리는 하이힐의 소리도 결국 모두 같은 것을 나는 왜 모르는 체하며 버티다가, 마저 견디는지 힘내라는 말은 힘을 달라는 말 행복하라는 말은 행복을 원한다는 말 너보다 앞선 내가 너의 뒤에 서 있다 너보다 낮은 내가 너의 아래에 깔려있다 2023. 2. 19. 이전 1 ··· 7 8 9 10 11 12 13 ··· 6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