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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처녀

by 장순혁 2023.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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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가 생기고
흉터가 벌어지며
낙엽과 함께 흩뿌려진 핏방울 자국들을 건너
속 알맹이가 곪아버린 계절을 지난 후

서리 앉은 봄 처녀 마음 손짓 하나에 풀어지듯
나비 날개에 꽃가루 묻어나는 지금에야
실금 자국 아물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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