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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 그리고 곤지

by 장순혁 2023. 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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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색시야
연지곤지 곱게 바르고
시집을 가버리니?

새색시야
키워준 어미도 버리고
다른 집으로 가니?

이마에 난 상처는
너무 어린 시절 이야기라
잊어버리고 말았니?

어미가 발라주신
투명한 약이 붉게 물들어
뺨도 따라 붉어졌니?

너의 낭군님은
나이 많은 원님이지

네 연지곤지는
그를 위한 표식이지

너란 꽃이 꺾이는 밤
새색시는 죽어버리고
억척스러운 여자가 태어날 거야

도망칠 수도 없는 밤
연지곤지는 지워지고
너도 누군가들의 어미가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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