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앵무새

by 장순혁 2023. 2. 2.
반응형

잘 다녀와
사랑해
오늘도 힘내

전의 당신이
남겨놓은
그날의 흔적들

잘 갔다 와
사랑해
오늘도 웃자

그때 당신이
적어놓은
그날의 자욱들

이제는 먼지 덮인 새장 속의
앵무새 하나만이 남겨져,
내뱉는 유일하게 외운 것들

새장의 문을 활짝 연다 해도
그 무엇도 떠나가지 않을,
내 마음속에 남아있는 것들

언제인가에
세상이 비워지는 날이 와도
비워지지는 않을 그대의 빈 자리

어느샌가에
세상이 죽어버릴 날, 온대도
다시 채울 순 없을 그대라는 사람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하루들은  (0) 2023.02.07
연지, 그리고 곤지  (0) 2023.02.05
너에게  (0) 2023.02.01
불면증  (0) 2023.01.31
숨 속에서 피어난 이름 없는 들꽃  (0) 2023.01.27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