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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가 질 때,
나는 그대에게
나의 사랑을 묻지 말라 하였다.
나의 부탁을 들어준 것인지,
사랑과 함께 나도 묻은 것인지,
그 어느 하나도 알려주지 않고
그대는 그렇게 떠났다.
국화가 필 때,
나는 그대에게
나의 기억을 쌓지 말라 하였다.
나의 당부를 명심한 것인지,
삶으로부터 담도 쌓은 것인지,
그 무엇 하나도 말해주지 않고
그대는 그렇게 떠났다.
장미가 필 때면,
그보다 빨갛던 그대가
아득하니 먼 곳으로부터
나 있는 이곳까지 오시려나.
국화가 질 때면,
그처럼 하얗던 그대가
사랑보다 따듯한 곳에서
나 있는 이곳까지 오시려나.
천국에서 지옥으로
다시 한 번
날개 접고 오시려나
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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