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오늘은 그랬어요

by 장순혁 2022. 12. 12.
반응형

지하철에 자리가 없어서
오늘은 온종일 서서 갔어요
역에서 내릴 때까지

버스에도 자리가 없어서
오늘은 온종일 서서 갔어요
집에 도착할 때까지

나와 같이 걷는 사람은
보이지가 않고

나와 같이 가는 사람도
보이지가 않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도
안보이는 데도

갈 데도 없고
떠날 데도 없는 나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할 것도 없고
숨길 것도 없는 나는
대체 뭘 해야 하나요

추워요
춥고 또 추워요

보일러를 켜도
나는 춥다고요

아파요
아프고 아파요

다른 사랑 해도
난 아프다고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결국 꽃이 되었다가, 시들어버릴 이야기  (0) 2022.12.18
거울과 보석  (0) 2022.12.13
당신에게  (0) 2022.12.09
그대들에게  (0) 2022.12.06
제목  (0) 2022.12.05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