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거울과 보석

by 장순혁 2022. 12. 13.
반응형

거울을 땅에 눕혀놓고
하늘을 보게 하자

하늘도 제 얼굴을 보고
치장할 수 있도록

나중엔 거울을 뒤집고
땅바닥 보게 하자

땅도 자기 모습을 보고
웃어볼 수 있도록

메마를 바다에
닻을 내리고
기다리자
또 기다리자

마를 바다 위에
돛을 접고선
기다리고
또 기다리자

거센 폭풍에
가라앉은 보석들이
맑게 빛날 때까지

젖은 땅 위에
발자국들을 남기며
보석들 볼 때까지

보석들이,
그 빛이
하늘에 닿을 때까지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관계, 우리처럼  (0) 2022.12.19
결국 꽃이 되었다가, 시들어버릴 이야기  (0) 2022.12.18
오늘은 그랬어요  (0) 2022.12.12
당신에게  (0) 2022.12.09
그대들에게  (0) 2022.12.0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