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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by 장순혁 2022.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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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지 않은 사람과
다르지 않은 사랑을 한다는 건
이렇게나 슬픈 일이라
나는 우는가 봅니다

어렸고,
바보 같았고,
멍청했다는 말로도
그날의 나를
정확하게 탓할 수 없겠지요

이기적이었고,
두 눈 뜨고도
앞을 보지 못했기에,
그대의 사랑을 가늠할 수 없었어요

그대가 좋아하던 꽃을
쓸모없다며 짜증 내지 말고
그저 건네줄 것을

그대가 좋아하던,
함께 걷던 시간들을
멍하니 흘려보내지 말고
그저 행복하게 느껴볼 것을

나는 아직도
어리고,
바보 같고,
멍청하고,
이기적이고,
두 눈 뜨고도 앞을 보지 못하기에

내가 했어야 할 일을
부디 그대 곁,
그 사람이 해주기를 바라며
우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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