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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by 장순혁 2022. 9.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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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취할 동안
그대는 어디 있었나

너와 내가
힘든 삶을 살아가다
모든 걸 포기하고
술이나 잔뜩 마셨을 때
그대는 어디 있었냐고

우리는 값싼 술들로
우리의 목을 적셨지

우리들이
삶이 너무 힘들어서
그저 취하기만을,
생이 가벼워지기만을
바랐을 때 대체 어디에

땅속에 있었나
하늘 위에 있었나
어쩌면 우리 곁에 있었나

술 안에 있었나
노래 속에 있었나
그렇게 우리 옆에 있었나

노래는 종장을 향해 달려가고
노래가 끝이 나면은
술에 취한 우리들만 초라하게 남을 텐데

그대가 우리에게로 오지 않고
노래가 끝나버리면
술병들 옆에 드러누운 우리만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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