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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화산

by 장순혁 2022.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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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까지 닿을 듯
솟구쳐오르던 불기둥이
결국 하늘에 닿지 못하고
곤두박질친다

불줄기를 피처럼 흘리며
다시 한번
불기둥이 하늘을 향해 솟구친다
그러곤 다시 넘어진다

하늘은커녕
구름도 잡지 못하고
갈라져 내리는
불의 깃털들

다음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시가 얼마 남지 않았다

불기둥은 다시, 다시,
또다시 뿜어져 나온다

메마른 이가
강가를 찾는 심정보다
더 절실하고 찢어지게
닿지 못할 손을 뻗는다

한 번만이라도
저 하늘을 손에 쥘 수 있다면

푸르른 하늘에
빨간 얼룩이라도 튀게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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