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하얀 전등의 빛은
태양의 빛보다
내게는 커다래서
나는
전등도 이리 벅찬데
태양을 어찌 감당할까
하며
굳게 닫힌 덧창의
잠금장치를 확인하며
그 무엇도 들어올 수 없음을 되새기며
남몰래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
나의 세상은
새까만 어둠이었던 거야
빛나고 따스한 삶은
나와는 관련 하나 없는
아픈 희망이었던 거야
사랑이 온 세상을
집어삼켜 버리고
계절 속에 파묻는데
나는 어찌해야 했을까
끝도 없이 추락하는
그대와 나를 보며
나는 웃었어
영원이라 느낄 만큼
구차하게 멀어지는
그대와 나를 보며
그대도 웃었어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