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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돼요

by 장순혁 2022.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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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시간은
아름다웠으니
우리의 마지막도
아름답게 끝맺어졌으면 했는데

우리의 사랑도
아름다웠으니
우리의 작별도
아름답게 남겨졌으면 했는데

애틋한 그림들과
애꿎은 실망은
그대와 나의 거리를
넓히고 또 넓혀서
나는 애타게 웁니다

애달픈 사진들과
애꿎은 추억은
그대와 나의 사이를
벌리고 또 벌려서
나는 슬프게 웁니다

투박한 음악이 흐를 때,
낯선 공간이 미울 때가 되면
나를 떠올려주십시오

그대를 사랑했기에
그대를 황량하게 추억하는 나를,
그런 나를 부디 떠올려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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