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같지 않은 사람과 다르지 않은 사랑을 한다는 건 이렇게나 슬픈 일이라 나는 우는가 봅니다 어렸고, 바보 같았고, 멍청했다는 말로도 그날의 나를 정확하게 탓할 수 없겠지요 이기적이었고, 두 눈 뜨고도 앞을 보지 못했기에, 그대의 사랑을 가늠할 수 없었어요 그대가 좋아하던 꽃을 쓸모없다며 짜증 내지 말고 그저 건네줄 것을 그대가 좋아하던, 함께 걷던 시간들을 멍하니 흘려보내지 말고 그저 행복하게 느껴볼 것을 나는 아직도 어리고, 바보 같고, 멍청하고, 이기적이고, 두 눈 뜨고도 앞을 보지 못하기에 내가 했어야 할 일을 부디 그대 곁, 그 사람이 해주기를 바라며 우는 것밖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습니다
2022. 12.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