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위하여1 위하여 장미가 질 때, 나는 그대에게 나의 사랑을 묻지 말라 하였다. 나의 부탁을 들어준 것인지, 사랑과 함께 나도 묻은 것인지, 그 어느 하나도 알려주지 않고 그대는 그렇게 떠났다. 국화가 필 때, 나는 그대에게 나의 기억을 쌓지 말라 하였다. 나의 당부를 명심한 것인지, 삶으로부터 담도 쌓은 것인지, 그 무엇 하나도 말해주지 않고 그대는 그렇게 떠났다. 장미가 필 때면, 그보다 빨갛던 그대가 아득하니 먼 곳으로부터 나 있는 이곳까지 오시려나. 국화가 질 때면, 그처럼 하얗던 그대가 사랑보다 따듯한 곳에서 나 있는 이곳까지 오시려나. 천국에서 지옥으로 다시 한 번 날개 접고 오시려나 나를 위해 2023. 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