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웅덩이의 주인1 웅덩이의 주인 눈물이 일그러지면 점점이 새어 나오는 그리움의 흔적 그 점들이 모여 웅덩이를 이루고 우비를 입고 장화를 신은 아이 그 웅덩이에 첨벙, 하고 뛰어드네 아이야 그 웅덩이는 나의 슬픔이란다 너가 함부로 짓밟을 수 있는 것이 아니야 부드럽게 말을 건네면 아이는 고개를 내 쪽으로 돌리고 우비 속 뼈만 남은 해골이 대답한다 너의 슬픔을 비롯한 마음 모두가 남들에게 그 어떠한 가치도 가지지 못하는데 너는 왜 이 웅덩이를 너의 것이라고 하는가 당황하며 한숨을 내뱉으면 그 숨결에 가루가 되어 스러지는 아이? 해골? 아무튼 그 무엇 조심스레 웅덩이에 다가가 그 색을 바라보니 새까맣고 끈적하게 썩어버렸네 2022. 11. 1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