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꽃을 빌어 말하자면

by 장순혁 2022. 12. 22.
반응형

꽃잎은 시들고
떨어지고

몇 송이의 꽃도
그러한데

꽃다발은
뭐가 다르겠습니까

전해줘도
다를 리 있겠습니까

그러니 나는 그대에게
꽃을 주지 않은 것이지요
꽃다발도 마찬가지로

그래서 나는 그대에게
후회만 남겨둔 것이지요
지난날과 마찬가지로

푸른 잔디 위에
하얀 눈이 덮이면
누렇게 변하는 법이니까

까만 저녁에게
시간이 불어오면
새벽이 되어버릴 테니까

예전과 같을 수는 없어도,
그것만으로도
사랑은 커져만 가겠지요

예전과 같을 수는 없지만,
그것을 알지만
사랑은 다르지 않겠지요

''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꽃  (0) 2023.01.01
홀로  (0) 2022.12.27
멀리 떠난 그대에게  (0) 2022.12.20
관계, 우리처럼  (0) 2022.12.19
결국 꽃이 되었다가, 시들어버릴 이야기  (0) 2022.12.18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