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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밤

by 장순혁 2022.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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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외운
우리의 밤은
우주의 고독보다
더욱 외로워
나는 우리를
미워했는지도 모른다

너가 외운
우리의 밤은
홀로 핀 꽃보다
더욱 낯설어
너는 우리를
싫어했는지도 모른다

나의 밤과
너의 밤은
결국 다른 것이었으며

내가 외운 우리의 밤과
너가 외운 우리의 밤도
결국 다른 것이었다

흘러가는 시계를 보며
너를 떠올리던
나는 아픈 마음이었는데

식어가는 음식을 보며
나를 기다리던
너는 어떤 마음이었는가

누구의 잘못도 아니라지만
우리의 잘못은 우리에게 있음을
우리는 알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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