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밤3 밤 춥지 않은 밤 눈물로 얼굴에 묻은 어둠을 닦아낸다 벌어진 입 틈새로 입김이 아닌 마음이 새어나와 밤 하늘을 장식하고 그 빛이 나를 비춰 이보다 눈부실 수 없다 내가 너에게 덜 아픈 손가락일지라도 나는 너에게 더 아픈 손가락이지 않기를 바랐다 2023. 3. 30. 밤 화려함이 제 모습을 부끄러이 여기며 햇살이 어둠에 가리어지는 칠흑 같은 밤 바알간 얇은 연 하나만이 바람에 흩날리며 본인의 모습을 모두에게 드러냅니다 스치듯 지나는 사람들과 모든 것에 의미를 이제는 두지 못할 듯싶습니다 2023. 3. 21. 달 밝은 밤 달이 태양처럼 밝은 밤 달빛에 아로새겨지는 그대의 모습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 나는 생각하오 그대의 모습에 별들이 숨을 죽이고 태양처럼 밝던 달마저 빛을 숨기는데 내가 어찌 그대를 잊으리오 다시 달이 태양처럼 밝을 밤이 와도 다시 달빛에 아로새겨질 것은 그대의 모습일 것이고 그것 또한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라고 나는 생각하오 그대의 모습에 어둠이 자취를 감출 것이고 태양처럼 밝을 달마저 빛을 숨길 것인데 내가 어떻게 감히 그대를 잊으리오 내가 어찌, 내가 어떻게, 내가 감히, 그대를 잊으리오 장순혁 '달 밝은 밤' 2022. 4. 1. 이전 1 다음